@pkgupdt@fedi1.pkgu.net
아이폰 듀오의 핵심은 1.41:1, ISO 표준용지의 종횡비다. 반으로 잘라도 유지되는 sqrt(2):1의 비율. 이게 겉 화면과 안 화면을 같은 비율로 유지하면서, 어느 쪽을 쓰던 연속된 사용감을 주는 핵심 디자인이다. 이게 전제된 다음에야 애니메이션을 주던 앱 레이아웃을 전용으로 튜닝하던 할 수 있다.
폴드8은 겉 16:10, 안 4:3. 이건 폴더블 태블릿 겉면에 별도의 폰 화면을 붙인 디자인이다. 펼치면 별도의 기기처럼 느껴지고, 앱 레이아웃도 통일될 수 없다.
듀오는 이 독자비율을 위해 (루머로는) 삼성폰 대비 1.5배 이상의 패널값을 지불하고, 미대응 앱은 레터박스를 두고 아이폰 비율로 줄여서 표시한다. 애플 자신과 앱 개발사들에게 많은 비용을 강제하면서도 하나의 기기, 하나의 레이아웃을 접어도 펼쳐도 유지되도록 고집한 것이다.
이런 게 프리미엄 제품의 기획이다. 아이폰 듀오는 폴드8에게 럭셔리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삼성의 선택도 기능상 문제는 없다. HW도 앱도 삼성쪽이 더 비용효율적이다. 하지만 끝까지 통일된 UX 앞에서는 얼기설기 붙인 싸구려 제품이 된다. 주름이고 펜이고 카메라고 다 곁가지에 불과하다. 애플이 오랫만에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