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관련
일단 맨시티 팬으로서, 맨시티가 UAE(아부다비)의 프로젝트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게 왕족 개인의 것이든, 왕가의 것이든, 국가의 것이든간에 말이다. 중동 국가 특성 상 셋은 엄밀히 구분되지 않는다. 바로 이게 맨시티(UAE)와 UEFA, 리그 사무국 간의 다툼이 길어진 원인이다. 에티하드 항공이 맨시티의 스폰서가 되거나, 맨시티 전 구성원이 UAE 기업으로부터 급여를 받아도, 그 결정과 자금 출처가 어디인지 엄밀하게 증명할 방법은, (맨시티의 자백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 UEFA의 실패는 바로 이 지점을 넘지 못한 결과다.
맨시티는 단순히 축구 구단을 넘어 UAE 국제 홍보의 핵심축(스포츠 워싱)이고 또한 맨체스터 도심 재개발 사업의 중점이기도 하다. 현 영국 총리는 바로 맨체스터 시장 출신이다. 조사위원회가 제재 결정과 공식 보고서를 내기도 전에 온갖 영국 스포츠 미디어에서, 뒤로 입수한 비공식 자료를 가지고 맨시티의 유죄와 엄벌을 단언하는 행위는, 이러한 구조 내에서 영국 국내와 세계 축구팬들의 여론을 확정해 놓으려는 바람몰이이기도 하다. 바람몰이도 언론의 자유이지만, 비단 언론들만의 플레이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불은 질러졌고, UAE(의 누구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는 영국 내에서 장기적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한 막대한 투자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미 증거 이전에 결론을 내놓고 싸우고 있으니, 진실은, 나온다 하더라도 각 진영에서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될 뿐이다. 남은 것은 힘겨루기이고, 아마 그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니 지켜보면 될 것이다.
내 입장은 맨시티가 아부다비 인수 이후 행위들에 문제가 있었다는 쪽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이 판단과 증거들이 나오기도 전에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부터 말하는데 시시비비를 따지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정확한 입장은 나오는 증거들을 보고 정할 것이다. 해킹된 메일들 정도라면, 그걸로는 처벌해서는 안 된다. 증거가 우선이다.